작년 5월 새빛맹인센터를 오픈하면서, 이제 이 센터에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와서, 기타, 키보드 등 악기도 배우고, 컴퓨터도 배우고 음악도 들으며 때론 간식과 식사도 나누며 즐거운 배움과 교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홍보도 하고 입소문도 내 보았지만, 제가 생각했던 만큼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찾아오진 않았습니다.
이리 저리 이유들을 좀 들어보니 가장 큰 이유는 교통편이었습니다. 센터가 주택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버스 정류장과 큰 길에서부터 그리 멀지는 않아서 충분히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좀 걸으면 출입이 그리 어렵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건 시각장애인을 더 깊이 배려하지 못한 저의 부족한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통비도 지원해 보고 하지만, 역시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시각장애인들이 모여사는 마을들은 콜롬보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스리랑카 새빛맹인센터는 2013년 1월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안요한 이사장님의 배려로 사단법인 새빛을 통하여 새빛맹인센터 차량을 구입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 연말 계약을 하고 올 초 자동차 등록을 마쳤습니다. 차량 가격이 한국보다 2-3배 비싸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하나님의 큰 은혜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후원해주신 모든 손길에 감사를 드립니다.
우선 차량을 이용해 시각장애인들이 보다 더 많이 새빛맹인센터를 방문하여, 더 많이 배우고 교제하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시각장애인들이 센터로 모여들기를 기다리지만 않고, 저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함께 삶을 나누고 사랑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당장 2월 16일 새빛센터의 음악교사인 프레마 라트나 선생님이 사시는 '네곰보의 시각장애인마을'에 방문합니다. 앞으로 스리랑카 새빛맹인센터가 차량을 활용하여 스리랑카의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여러 사역들을 더욱더 활발하게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다시 한 번 기도해주시고 물질로 후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 스리랑카 새빛맹인센터 정은범 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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